데이터 부트캠프 - article study

[스파르타 내일배움캠프 / 데이터 분석 트랙] 데이터 분석 트랙을 신청한 이유

onion95 2024. 11. 13. 22:45

새로운 부트캠프를 신청했다.

 

평소에 관심있게 팔로우 했던 데이터 커리어 관련 인스타를 보던 중 눈에 들어온 광고 하나. 나는 이전에 첫번째 부트캠프를 참여했던 경험이 있다. 높은 자유도의 학습환경(남탓 좀 하고싶다 흠흠)에서 쌓았던 나의 경험을 실패로 정의하고 있던 와중에 운명같이 마주했다고나 할까.

 

9 to 9, 보기만 해도 아득해지는 스케줄은 나라는 즉흥형 인간에게 가장 효과적인 족쇄가 되어줄테니 1차적으로 만족스럽다. 국비 지원 교육, 이 또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조건이다. 이미 부트캠프에 몇백을 써버린 경험은 돈으로 원하는 결과를 사지 못했을 때의 좌절을 알게 해주었다. '내가 이만큼 돈도 썼는데' 라는 무책임한 마음을 버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1. 내가 데이터 분석 트랙에 참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짜집기 기획과 연구는 그만하고 싶었다]

   나는 2년 2개월 간 갓 창업한 회사에서 사업기획팀의 선임연구원으로 일했다. 작은 기업이 대부분 그렇듯 '무슨무슨팀' 이지만 해야하는 업무는 다양했다. 사업기획, 연구용역, 법무, 경영지원 등등. 물경력이 되면 어쩌나 두려운 그런 상황이었다. 그래도 어찌저찌 정부지원사업에 도전하는 사업기획서를 써보기도 하고, 기획 관련 연구 용역도 수행할 수 있었다.

 

   퇴사하기 직전 참여했던 가장 큰 프로젝트는 국외 정책자문사업의 일환으로, 모빌리티 서비스 시범사업 기획 관련 건이었다. 꽤 큰 규모와 현실적인 사업이란 점에서 만족을 느꼈지만 동시에 가장 큰 '현타'가 내 머리를 때렸다. 이 사업을 설득해야하고 사업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데, 우리는 데이터가 없다. 얼마나 비용이 드나요? 서비스 실적이 어떤가요? 친환경 효과는 비용으로 수치화 할 수 있나요? 그 모든 질문에 답하는 것이 어려웠다. 정부에서 공개하는 내용, 다른 기관에서 연구한 결과 없이는 내가 쓸 수 있는 내용이 없었다. 생각해보니 항상 그랬다. 자체적으로 구축된 데이터가 없고, 데이터 전문성이 부재한 소기업에서 용역을 수행하는 방법은 기존의 결과를 짜집기하는 것이었다. (물론 회사 또한 관심이 없을 수 밖에 없다. 데이터를 쌓는 것도 모두 비용 아닌가) 짜집기로만 설득하는 기획이 의미가 있을까 의문이었다. 문득 자체적인 상품(서비스)이 있고, 자체적인 데이터를 쌓는 회사는 다르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직과 직무 전환 고민의 시발점이었다.

 

   나는 논리적으로 설득하고 싶었고, 논리적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싶었다. 데이터를 제대로 다루는 기획가로 성장하고 싶었다. 필요한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하는지, 불가능 하다면 어떤 데이터로 대체할 수 있는지, 어떻게 효과적으로 데이터를 표현할 수 있는지. 당장은 어렵지만 우리 회사에서도 점차 이런 배움의 기회를 얻고 데이터 기반의 시스템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 적도 있다. 하지만 여러 사건을 겪고 이 곳은 그럴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단호하게 퇴사를 결정하고 데이터 역량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큰 마음을 먹고 시작했던 첫번째 부트캠프를 수료한 후에 찜찜한 아쉬움이 남았다. 무언가 하긴 했는데 왜 포트폴리오에 쓸거리가 없을까? 정말로 남들보다 치열하게 노력했을까? 이런 생각들은 꽤 오래 머리 속을 복잡하게 했고, 결국은 후회가 남지 않는 취준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마지막 부트캠프를 신청했다.

 

 

2. 내가 이해한 데이터 분석가(혹은 생각했던 직무)는 어떤 역할을 하는 사람인가요?

 

[데이터 분석가는 n개의 길 앞에 서있는 사람]

   데이터 분석가는 기본적으로 정형 혹은 비정형을 포함한 모든 형태의 데이터를 통계 기반으로 분석하는 사람이다. 특히 요즘의 취업 시장에서는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설득하여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돕는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정의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러한 역할 때문에 데이터 분석가는 다양한 직무로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취업 공고만 봐도 대부분의 직무에서 데이터 분석 역량을 우대하고 있다. 의사결정은 사업의 전반에 걸쳐 일어나기 때문이지 않을까. 기획, 개발, 확장, 평가 등의 모든 사업 과정과 마케팅, 인사, 경영 등의 모든 직무 영역에서 데이터 기반의 명확한 설득과 결정은 중요하다. 때문에 궁극적으로 데이터 분석가는 어떠한 길로도 갈 수 있는 올라운더의 방향성을 추구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3. 데이터 분석을 경험해 보셨나요? 해보셨다면 어떤 경험을 하셨는지를 작성해주시고, 아니라면 데이터 분석에 대해 찾아본 것을 작성해주세요.

 

[논문과 설문조사, 그게 데이터 분석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나의 최종 학력은 석사 졸업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대학원생이지만 졸업하기 위해서는 논문이라는 것을 써야했다. 사람들의 통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택시, 공유 자전거, 공유 킥보드 등의 공급 전략을 제안하는 것이 주제였다. 대중교통, 택시 통행 데이터를 확인해서 시간적 패턴, 지역적 패턴을 확인했고 공공 데이터를 활용하여 자전거(따릉이)의 통행량과 패턴을 파악했다. 주로 엑셀을 이용했고, 어쩌다 접한 태블로라는 것으로 시각화를 하려고 애써봤고, 그 결과에서 나름의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최종 결과를 냈다.

 

   회사에 와서는 어떤 용역 보고서를 쓰기 위해 설문조사를 설계한 적이 있었다. 한 지자체의 세부 사업을 기획하고 방향성을 제안해야 하는 업무였지만 근거가 될 자료가 없었다. 때문에 설문조사는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 관련된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하였고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통계를 냈다. 설문 대상자들이 가진 인식은 워드 클라우드로, 불만 및 선호 사항은 그래프로 파악할 수 있었고 이를 기반으로 사업의 방향성을 제안했다.

 

   두 가지 일을 수행할 당시에는 내가 일종의 데이터 분석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냥 단순한 통계들이었고, 간단한 툴을 활용한 결과였다. 하지만 퇴사 후 데이터 분석가에 대해 공부하고, 관련 직무에 지원하기 위한 자소서를 작성하면서 나도 모르게 데이터 분석가의 역할을 맛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4. 데이터 분석가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에 있어 나의 강점과 연관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혹은 보완, 개선하고 싶은 개인 역량이 있나요?

 

[강점]

  • 업무의 결과물에 담긴 내용은 명확한 근거(정량적 수치 자료 등)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데이터 기반 사고)

       - 일종의 전공병이다. 학부 시절부터 도시계획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모든 내용의 근거를 설명해야 했다. '2030 1인 가구가 증가하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 핫플에 빌딩을 개발하면 사업성이 좋을거에요' 라는 프로젝트 발표는 어림도 없었다. 2030 1인 가구가 증가하는 통계청 자료를 가져와서 시각화해야 했고, 단위 기간당 얼마나 많은 유동인구가 발생하기 때문에 그 곳이 핫플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지 설명해야 했고, 법률 상의 혜택과 주변 공실률,임대료 및 공사비 등을 고려했을 때 사업성이 얼마나 있는지 수치로 보여줘야 했다. 프로젝트의 가설, 컨셉 등 모든 내용을 명확한 근거를 기반으로 발표하는 연습의 연속이었다. 그 때문에 업무를 할 때도 명확한 근거 자료를 찾을 수 없는 내용은 배제하며 진행했다. 익숙한 데이터 기반의 사고와 결정은 나의 가장 큰 강점이다.

  • 하나의 분석 결과의 답은 하나 뿐이라고 생각 하지 않는다. (개방적 사고)

       - 하나의 분석 결과를 보고도 사람마다 다른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전 한 유튜브에서 보았던 흥미로운 주제가 있었다. '그냥 쉬는 청년(비경제활동인구)이 증가했다' 는 조사 결과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이었다. 열심히 사는 기준이 높아져서 자신이 한 노력은 쉰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수 있다, 아직은 다양한 경험이 중요하고 자신의 계획이 있기에 구직상태에 있지 않은 사람일 수도 있다, 애초에 답변 항목이 편향되었을 수 있다, 쉰다는 의미가 정말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 아닐 수 있다 등등 다양한 해석이 있었다. 데이터 분석가는 이러한 해석을 모두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도출한 해석이 정답이 아닐 수 있다. 다양한 답을 가능성 있는 가설로 여기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각 의견을 영향 요인으로 보고 얼마나 유효한 연관성을 가졌는지 확인할 수 있는 분석을 새롭게 설계하여 증명할 줄 아는 것이 하나의 답을 내리는데 만족하는 것 보다 더욱 중요한 역량이 아닐까.

 

[보완하고 싶은 점]

  • 데이터가 없을 때, 데이터 분석가로서 할 수 있는 것을 배우고싶다.

       - 이전 직장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데이터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럴 때 데이터 분석가의 대처 방안이 어떤게 있는지, 분석가로서의 유연성을 키우고싶다.

  • 분석 툴을 다루는 기술 능력을 보완하고 싶다.

        - GPT나 구글링, 매뉴얼 등의 도움을 받으면서 분석 코드를 작성하고, 시각화 툴을 이용하고, SQL 쿼리를 짜는 것은 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하지만 그러다보니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이 부족하게 느껴지고, 기업 채용에서도 코딩테스트가 있으면 지원하기 어려울만큼 두려움만 가득하다. 그래서 검색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쿼리와 코드를 짜고 문제 해결을 하는 수준에 도달하기 위한 공부를 하고싶다.

 

 

5. 본 코스 수료 후, 어떤 데이터 분석가(혹은 생각했던 직무)로 성장하고 싶나요?

 

사실 아직도 커리어의 방향을 정하는데 혼란스러움이 있다. 관심이 가는 산업군은 추려내고 있지만 도대체 어떤 직군을 선택해야 내가 잘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단순히 직무에 대한 글들을 찾아본 결과로는  큰 그림을 그리거나 전체적인 과정을 관리할 수 있는 직군에 관심이 가는 것 같다. 부트캠프를 하면서 이 고민에 시간을 써보고 싶다.

- 관심 산업군 : 모빌리티 서비스, 여행(숙박, 항공 등), 금융(카드, 캐피탈, AML 등),  빅데이터 컨설팅

 

 

6. 본 코스 수료 후, 데이터 분석가(혹은 생각했던 직무)가 된 5년 후 목표로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단순히 데이터 분석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 된 것을 상상하고 미래 목표를 생각하자면, 위에서도 언급했듯 올라운더를 추구하는 것을 실천하고 싶다. 단순히 데이터 분석 결과를 주면서 의사결정을 돕는 역할에서 끝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사업의 어떤 단계이던 어떤 직무이던 해당 영역에서 주체적으로 맞춤형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할 수 있길 원한다. 사업 기획을 위한 분석이 필요해도, 서비스 마케팅을 위한 분석이 필요해도, 조직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분석이 필요해도 나에게 믿고 맡길 수 있는 올라운더가 목표이다. (너무 허무맹랑한 꿈이려나 싶지만? ㅎㅎ)

    또한 내가 선택한 도메인에 대한 전문성을 길러 뾰족한 인사이트를 낼 수 있는 분석가가 되고싶다. 그 분야 만큼은 누구보다 많은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가진 전문가로서, 몇시간이고 그 분야에 대해 떠들 수 있는 수다쟁이로 인정 받으면 좋을 것 같다.